부산에 내려와 살기 시작한지 이제 1년 가까이 되어간다.
그러면서도 매번 가던 남포동 부근에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한번도 가보질 않았다.
갈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 이래저래 여유가 생겨서 한 번 가볼까 하고 들려보았다.
보수동 책방골목에 게이트 번호가 있는 모양이다.
내가 들어간 골목길 입구에는 GATE 3으로 표시된 곳이었다.
이왕이면 그냥 한글로 표기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골목길에는 서점은 보이질 않고 음식점으로 가득차다.
여기가 유명한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외관을 봤을 때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왜? 창가에 전시되어 있는게 피규어였기 때문이다.+ㅁ+ 오덕인가?!
가격도 적당하고 한 번 먹어볼까 하다 배고프지도 않고 해서 그냥 지나갔다.
다음에 들려봐야지.
음식점 몇 개를 지나자 이제 서점이 하나 둘 보인다.
날씨가 좋질 않아 하늘이 다 하얗게 떠버렸구나.ㅎ
청산서점처럼 교과서, 참고서, 소설, 만화 등 다양한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이 대다수이다.
얼핏보면 중고책 같기도 하고 새책 같기도 하고..헷갈릴 수 있으니 꼭 주인에게 물어보고 고르자.
간판이 독특했던 책의 마음. 간판 컨셉은 아니겠지? 조그만한 영어 간판글자가 떨어져있다.ㅠ.ㅠ
책의 마음 가게 왼쪽으로 보이는 서점들.
아동도서를 전문적으로 파시는 듯 했다. 다음에 딸 보여줄 동화책을 저기서 구매해야 될려나..
이제 오른쪽으로 나있는 골목길로 가보자.
보수장 모텔을 지나 세기서적이 보인다.
사진에 나온 것처럼 세기서적은 소설 및 각종도서를 판매하는 곳이다.
세기서적을 지나면 로스터리 카페 '人&bean (인앤빈)' 이라는 카페 간판이 보인다.
작고 귀여운게 앙증맞다보니 작아도 눈에 잘 들어오는 효과를 가졌다..음?
그래도 간판이 좀 컸으면 좋겠다.
인앤빈 카페 맞은 편에는 보수동 책방골목의 행사 포스터, 골목길 지도와 서점 위치 등이 걸려있다.
안내도 오른쪽으로 있는 계단으로는 계단 좌우로 벽화가 그려진 벽화마을 계단이다.
카멜레온의 이야기라고 해야될려나?
벽화에는 동화같은 그림과 이야기가 그려져있다.
계단 오르는 중 주택 들어가는 길의 길냥이.
냐옹~ 하니 한 번 뒤돌아봐준다.
겉보기에는 안 쓰이는 건물 같지만..뭐 어쨌든 이렇게라도 해놓으니 그나마 밝은 이미지로 보인다.
집집마다 담장에 벽화가 다 그려져있다.
보수동 정 .[점] ?
뭐하는 곳인지 몰랐다. 그냥 문에는 화요일 쉰다고만 되어 있었다.
궁금차에 집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ㅎㅎ 카페였군.
궁금하신 분은 보수동 정.[점]으로 검색해보시길 바란다.
이제 다시 계단을 내려가보자.
계단을 오르내리락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오를 때 계단과 내려갈 때 계단의 느낌은
다르다.
담벽 사이로 저렇게 식물이 자라는 걸 보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의 위대함?! 이 느껴질 것이다.
사람은 자연과 하나다..! (뭐래..= =;)
계단을 내려와 왼쪽으로 다시 책방골목길을 걸었다.
음...여기가 진정 헌책방의 느낌이 물씬하는구나!
인터넷으로 보던 책방골목의 느낌이 실제로 이랬구나.
역시 직접 눈으로 봐야 어떤 분위기인지 알 수 있다.
빽빽하게 진열된 서적들.
예전에 나도 저렇게 해놓고 살고 싶었지만...할짓은 아닌 듯 하고..넓은 집도 없을 뿐더러.ㅋ
우리글방이라는 서점이 유난히 마음에 들었다. 뭔가 옛날 분위기가 난다고 해야 되나?
월드서점에서는 잡지, 해외책, 원화가들이 필요한 일러스터 화보집 등 타서점과 다른 서적을 가지고 있었다.
월드서점을 지나 현우서점 사이에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처음에는 여기에도 뭔가 있을까 하고 올라갔다.
여기 벽화에는 어린왕자의 그림과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명언을 벽화로 그려져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열어주지 않는 문을
당신에게만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당신의 진정한 친구이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매우 간단한 거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네가 나를 기르고 길들이면 우린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돼
넌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이 되고
난 너에게 둘도없는 친구가 될테니까
나는 해 지는 풍경이 좋아.
우리 해지는 구경하러 가.
그렇지만 기다려야 해
뭘 기다려?
해가 지길 기다려야 한단 말이야.
네가 나를 기르고 길들으면 우린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돼
넌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이 되고
난 너에게 둘도없는 친구가 될테니까
오르다보니 한신스코렉스? 수영장? 난 영업 안 하는 곳인줄 알았는데 지나가다보니 목욕탕 물냄새가 난다?!
그렇다.. 여긴..
이렇게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많이 노후된 상태라 내부 상태는 장담할 수 없을 거 같다.
올라왔던 계단 길을 다시 내려다보니..휴우..
많이도 올라왔구나..
주변을 살펴보니 올라와 오른쪽으로 숲속리더유치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보니 계단이 있네?
아이들이 한창 뛰어놀고 있다.
유치원쪽이라 그런지 내려가는 길이 동화적인 느낌이다.
계단도 시멘트나 돌로 만들어진 계단이 아닌 나무..오..
계단길을 내려가던 중 향기로운 카페가 보였다.
북카페인 모양이다.
여기서 바리스타 시험도 치르는 시험장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커피자격 검정시험 안내지가 게시판에 걸려있다.
웬지 커피는 비쌀 듯 하다..분위기는 좋아보이는데..크으.
다음에 한 번...들려보리라.